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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케냐 야당, 시위 격화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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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8-13 0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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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AP/뉴시스】 9일 케냐 대선 결과 잠정발표 후 열세로 나타난 야당의 라일라 오딘가 후보 지지자들이 수도 마타레 지역에서 '조작' 항의 시위에 나서 경찰과 맞서고 있다. 우세를 점한 현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은 전전 선거 때인 2007년 패배하자 지지자들을 충동질해 폭력 충돌을 야기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때 1000명이 사망했다. 2017. 8. 9. 

【나이로비=AP/뉴시스】조인우 기자 = 케냐에서 대선 결과에 불복한 시위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패배한 야당연합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야당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가짜 선거 결과를 뒤집을 노력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우리에게 준)국민의 표를 유효하게 만들 의지와 결단력, 수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위대를 진압하려는 경찰의 시도로 1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했다"며 "경찰이 야당연합을 선거 결과에 복종하게 하기 위해서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선거관리위원회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이 54.27%를 득표해 44.74%를 얻은 라일라 오딩가 야당 후보를 제쳤다고 지난 8일 치른 선거의 최종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오딩가 후보 측은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케냐타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가운데 수도 나이로비의 빈민가와 야당 지지 지역인 키수무 등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2일에만 11명이 사망했다.

 선거 최종결과가 발표되기 이전부터 야당의 부정선거 주장에 동조하는 시위가 일어나면서 선거일인 지난 8일 이후 현재까지 최소 24명이 사망한 것으로 케냐 인권위원회는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야당이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아 최소 1100명이 사망하고 60만명이 집을 잃는 등 대규모 유혈충돌이 발생한 2007년 대선의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감돌고 있다.

 지난 2013년 선거에서도 당시 출마한 오딩가 후보가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투표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겠다고 판결하기도 했다.

 AFP는 "케냐의 정치 환경이 부족 중심인데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성격을 띤다"며 "부족 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2009년 케냐의 국가인구조사에 따르면 키쿠유족, 루히야족, 칼렌진족, 루오족, 캄바족 등 5개 부족이 4800만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역대 선거 당선자들의 출신 부족이기도 하다. 케냐타 현 대통령은 최대 인구수를 자랑하는 키쿠유족 출신이다.

 오딩가 후보의 출신 부족인 루오족 및 다른 소수 부족들은 키쿠유족 출신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박탈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은 "케냐타 대통령이 1기 임기 때와는 달리 자신의 정부에 모든 부족 출신의 사람들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며 "다른 부족에 대한 권력을 제한하는 것이 분노와 환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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