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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체성사는 신의 사랑에 대한 기억"

박상주 기자  |  sangjo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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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19 17: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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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성체성혈 대축일(Corpus Christi)을 맞아 바티칸의 성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행한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여린 몸의 형상으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오셨다. (자신의 몸을 희생한)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은 교황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7일 로마 교황청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는 모습. 2017.6.19.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오늘날 우리는 바쁜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수님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번잡한 일상은 각자의 삶을 깊이가 없는 피상에만 머물게 한다. 우리가 누군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폭넓은 비전을 잃고 말았다.” 

 가톨릭뉴스에이전시(CNA)의 보도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성체성혈 대축일(Corpus Christi)을 맞아 바티칸의 성요한 라테라노 대성당에서 행한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은 인간의 여린 몸의 형상으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오셨다. (자신의 몸을 희생한)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해야 한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주님은 생명의 빵을 통해 우리에게 오신다.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음식(a humble meal)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정신없이 살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상처를 입지만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기억은 사랑의 치유를 받는다. 성체성사는 신의 사랑에 대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기억은 우리의 믿음의 핵심적인 요소다. 기억은 식물을 키우는 물과 같다. 물이 없으면 식물은 살 수가 없다. 열매를 맺을 수 없다. 믿음 역시 마찬가지다. 주님이 우리에게 하신 모든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믿음은 자랄 수도 없고, 열매를 맺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억은 중요하다. 우리를 사랑한 분이 누구인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보답으로 우리의 사랑을 되돌려 드려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예수님을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사랑 속에서 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그러나 오늘날 우리의 기억은 바쁜 일상과 비즈니스 때문에 점점 약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기억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교황은 인간의 번잡한 일상은 각자의 삶을 깊이가 없는 피상에만 머물게 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우리가 누군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폭넓은 비전도 없이” 피상적인 삶을 살아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교황은 “성체성혈 대축일은 그저 추상적이고, 차갑고, 피상적인 기억을 하는 날이 아니다. 주님의 사랑을 통해 우리를 편안하게 하는, 살아있는 기억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체성사는 “위대하고, 자유롭고, 인내심 있는 기억(a memory that is grateful, free, and patient)”을 우리에게 부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성체성사를 받을 때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한 확신으로 넘쳐흐른다. 성체성사야말로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의 자녀들이라는 사실을 되새기는 위대한 기억(a grateful memory)의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 성체상사는 우리가 고난의 한 가운데 있더라도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계심을 상기시켜주기 때문에 “인내심 있는 기억(a patient memory)”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체성사는 자유로운 기억(free memory)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는 우리의 지난 상처에서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도록 치유해 주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격려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교황은 “설혹 우리가 거친 길 위에 서 있더라도 외롭지 않다. 주님은 우리를 잊지 않고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라도 주님에게 다시 돌아가기만 하면 그분은 우리를 사랑으로 안아 주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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