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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첫 협상 오늘 시작···불안한 영국과 단호한 EU

이지예 기자  |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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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19 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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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버=AP/뉴시스】한 남성이 8일(현지시간) 항구도시 도버에서 뱅크시의 벽화 옆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다. 전날 등장한 이 벽화에는 한 인부가 유럽연합(EU) 깃발에 있는 별 12개 중 1개를 지우는 모습이 담겨 영국의 EU 탈퇴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2017.05.09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위해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하지만 영국 정국 혼란으로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얼마나 시간이 소요될지 모든 게 안갯속에 싸여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 EU 집행위원회의 미셸 바르니에 수석 대표가 이날 오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협상을 시작한다.

 양측 대표가 공식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이 브렉시트 국민투표(작년 6월 23일)를 치른 지 거의 1년 만이자, 리스본 조약 50조(EU 탈퇴 절차 개시)를 발동한 지 3달 만이다.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한 뒤 이달 조기 총선으로 인한 권력 구도 재편으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사이 EU는 27개국 정상회의를 통해 협상 지침을 채택하고 준비를 갖춰 왔다.

 피에르 모스코비치 EU 경제분과위원장은 프랑스 주간 '주르날 뒤 디망슈에 "우리 입장에선 브렉시트에 관해 '하드'도 '소프트'도 없다"며 "우호적이되 확실한 자세로 협상에 임할 뿐"이라고 말했다.

 모스코비치는 "모든 시나리오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며 "2019년 3월 29일(현상 마감일)까지 합의가 나지 않는 안도 마찬가진데 이는 우리가 선호하는 방향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은 작년 국민투표에서 52% 대 48%로 EU 탈퇴를 결정했다. 이후 총리직에 오른 테리사 메이는 차질 없이 브렉시트를 진행하겠다고 거듭 천명했지만 상황은 영국에 녹록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

 메이는 '하드 브렉시트'(EU 단일시장 탈퇴) 방침을 정한 뒤 자신의 협상 권한을 키우겠다며 조기 총선을 추진했다. 지난 8일 선거에서 메이의 보수당은 오히려 과반 의석을 상실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메이는 총선 이후 '소프트 브렉시트'(EU 단일시장 잔류)로의 기조 변경을 요구하는 압박 속에 첫 협상에 나서게 됐다. 그는 끝까지 하드 브렉시트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알려졌다.

 EU는 영국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EU 관계자들 대다수는 메이가 총리 사퇴 압력에 처한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영국이 현실적 협상 전략을 갗주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해 조속히 방향을 결정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1000억 유로(약 127조 원)로 추정되는 '이혼 합의금' 지불 문제를 비롯해 '선 탈퇴, 후 무역협상'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EU는 영국의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 지도부는 영국 총선 결과와 관계없이 원래 일정대로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2019년 3월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를 한다. 최악의 경우 이민, 무역 등에 관한 아무 대안책 없이 EU 밖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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