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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정인 외교특보 발언에 곤혹스러운 청와대

김지현 기자  |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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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6-19 17:27:17  |  수정 2017-06-19 1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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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한다면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내놓은 이같은 발언을 놓고 국내외 파장이 만만치 않아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는 눈치다.

청와대는 18일 문 특보 발언에 대해 "학자 출신인 문 특보의 개인적 발언"이라고 치부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19일 "한미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고 문 특보에게 경고장을 날리는 등 대응 강도를 높였다.

 이렇듯 청와대가 뒤늦게 진화에 나서곤 있지만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지금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이고, 더구나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혼수상태로 미국에 돌아왔다. 미국의 정가는 물론 일반 여론까지 북한에 대해서는 극도로 감정이 악화한 상황이다.

 여기에 성주의 사드 배치과정은 지연되고 있고, 멕케인 미국 하원의원의 방한계획은 조율이 안돼 불발됐다. 주한미군 2사단의 국내 창설 축하공연도 주민 반발로 무산됐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과 관련된 일들에서 잇달아 엇박자가 나고 있는 것에 모종의 의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가뜩이나 미국 내 일부에서는 한국이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마저 나오던 터다.

 그러다보니 가장 곤혹스런 상황에 처한 건 우리 정부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열흘 뒤면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모두 새정부 출범 초기란 공통점이 있어 이번 회담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 임기인 향후 4년, 문 대통령 임기를 감안하면 5년간의 한미동맹 청사진이 제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교부 장관도 이제 막 취임했다. 한미정상회담을 제대로 준비할 스텝마저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미국에서 뜻하지 않은 악재가 터지는 바람에 더욱 청와대가 곤경에 빠진 셈이다.

 문 대통령의 상대는 예측하기 힘든 스타일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각각 'this man' (이 사람, 이 양반) 'easy man' (쉬운 상대)이란 결례적인 말을 들은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여론을 들먹이며 문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몰아세울지도 모른다.  치밀한 대미 대응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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