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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2500원 생닭은 어떻게 1만8000원 '치느님'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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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7-03-13 11: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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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AI 핑계로 가격 인상 시도
 정부 "업계 과당경쟁 탓, 원료값 핑계 말라"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기분 좋은 날 빠지지 않는 메뉴이자 국민 간식인 치킨. '치느님'(치킨+하느님)이라고 불리며 사랑을 받는 치킨 값이 최근 심상찮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육계 가격이 오르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BBQ치킨은 오는 20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같은 가격 인상이 '부당한 편승'이라고 보고 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15일 외식업계 전문경영자(CEO)를 불러 닭고기를 원료로 한 식품가격이 인상되는 사례가 없도록 당부할 예정이다.

 AI 발생과 미국산 닭고기 수입 중단에 편승해 업계와 시장이 닭고기 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강력 대응을 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생산자단체인 육계협회에 따르면 치킨업계는 생산업체와 공급가격 상·하한선(1㎏ 당 1600원 내외)을 미리 정해 연간(또는 6개월) 계약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이 때문에 AI 발생으로 인한 산지가격 변동을 기회로 치킨 가격을 인상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정 도계가공업체가 계열사육농가에 출고하는 생계 가격은 한 마리 당 2560원이다. 이 가격은 사육원가 등을 고려해 사전계약한 것으로 가격 변동이 없이 공급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인수하는 도계육 가격은 3490원 된다. 생계매입가격에 도계비용, 도계가공업체 이익, 운송비, 감량, 관리비 등이 포함된 인수 가격이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가맹점, 즉 동네 치킨집으로 출고되는 치킨 원료육 가격은 4460원이다. 이전 단계에서 프랜차이즈 본사 및 가맹점 운영·관리비, 본사 이익이 포함된 값이다.

 원료육 값에 물류비, 소스, 부자재(식용유·포장용기 등), 부가서비스(배달·음료 무료제공 등), 쿠폰, 제세공과금, 점포운영비를 포함하면 가맹점포의 치킨 원가는 1만431원이 된다.

 여기에 인건비와 마진 등이 포함된 최종 소비자 가격이 1만6000~1만8000원선이 되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치킨 가격에서 닭고기가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10% 내외로 닭고기 산지가격 등락은 치킨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당경쟁에 의한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소스 등 신메뉴를 개발하거나 음료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가격이 오르는 것인데 닭고기 수급 불안을 핑계 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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