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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시작한 EU…
美·英 뺀 군사협력 강화

유럽연합(EU)이 미국과 영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홀로서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원국들은 두 나라를 제외한 군사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22일(현지시간)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아니라 EU 차원에서 군사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합의는 EU의 방위 통합을 더욱 깊게 할 "역사적 조처"라며 회원국들이 3개월 안에 구체적인 협력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EU 군사 협력 확대와 관련해 "우리는 이 영역에서 지난 몇 달 사이 매우 발빠른 조처를 취해 왔고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EU는 이 합의를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맞서 보다 광범위한 통합을 추진겠다는 뜻을 보여줬다. 영국은 그동안 나토의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며 EU 끼리의 군사 협력 강화를 반대했지만 이제 의사권을 잃었다. 메르켈은 "나토에 반하는 게 아니라 협력하는 쪽으로 질서있는 공동 방위 구조를 세워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강조했다"면서도 "나토 가입국이 아닌 EU 회원국들끼리 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은 영국과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테러, 방위 같은 분야에서 영국과 계속 협조해 나가야 한다"며 "영국이 여전히 나토 회원국으로 남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그동안 EU 내부적으론 영국과 미국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 안보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서구의 전통적 방어 체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작년 브렉시트 국민 투표 이후 EU 회원국들 사이에선 통합 회의론이 심화됐다. 미국에선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이며 유럽이 미국에 대한 정치 경제적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압박 중이다. EU 지도부도 이 같은 상황을 주시하며 미래를 고민하고 있다. 메르켈은 지난달 28일 독일 총선 유세에서 유럽은 더 이상 동맹국인 미국과 영국에 기댈 수 없다며 "유럽의 운명을 이제 우리의 손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선언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이 추구하는 바가 EU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유럽 역시 이에 대응할 '유럽 우선주의' 기조를 취하며 자체 방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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